1. 한화엔진 2025년 1분기 실적 요약
올해 1분기, 한화엔진은 매출 3,182억 원, 영업이익 223억 원이라는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5%와 14.9% 증가한 수치인데요, 시장 예상치도 상회한 결과였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영업이익률의 개선입니다. 조업일수가 줄어든 2월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익률이 더 높아졌는데요, 이는 수익성이 높은 애프터마켓(AM) 부문의 매출 증가와 환율 효과가 작용한 덕분으로 분석됩니다.
2. 한화오션과 내부거래 급증의 배경
한화엔진의 전체 매출 중 약 45%가 한화오션으로부터 발생했다고 합니다. 금액으로 보면 1,473억 원에 달하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이 비중이 12% 수준이었기 때문에 꽤 가파른 상승입니다.
이 같은 변화는 한화오션의 매출 증가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두 회사가 모두 한화그룹에 속해 있기 때문에, 한화오션이 선박을 더 많이 만들면 만들수록 자연스럽게 한화엔진의 엔진 수요도 늘어나게 되는 구조입니다. 즉, 그룹 내 수직 계열화를 통해 시너지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3. STX엔진 인수 타진, 무엇을 의미하나
최근 업계에서 한화엔진이 STX엔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 소식이 왜 중요한지 간단히 설명드릴게요.
한화엔진은 주로 저속엔진, 즉 대형 상선용 엔진을 제조하는 회사입니다. 반면 STX엔진은 중속엔진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인데요, 군함과 상선 모두에 쓰이는 중속엔진 시장에서 한때 세계 1위였던 적도 있는 유서 깊은 업체입니다.
만약 한화엔진이 STX엔진을 인수하게 된다면, 한화는 저속엔진과 중속엔진을 모두 갖춘 풀라인업 체제를 구축하게 되는 셈입니다. 이는 조선 산업 내 기술 포트폴리오 확장을 의미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더욱 강화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한화엔진은 과거 HSD엔진 시절, 중속엔진에 대한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현재는 생산을 중단한 상태지만, 관련 기술 기반은 남아 있어 언제든 사업을 재개할 수 있는 여력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STX엔진 인수는 단순히 규모의 확장 그 이상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4. 김동관 체제 하의 조선·방산 지배 강화
한화그룹의 조선·방산 사업 확대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엔진 등 연이은 인수를 통해 김 부회장은 이 분야의 지배력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습니다.
STX엔진 인수 역시 이러한 전략과 맞닿아 있습니다. 특히 중속엔진은 군용 함정이나 방산 플랫폼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부품인 만큼, 방산 포트폴리오 확장의 핵심 퍼즐이 될 수 있습니다.
5. HD현대와 비교되는 엔진 포트폴리오
지금까지 엔진 사업에서 HD현대가 훨씬 앞서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HD현대는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 HD현대엔진, HD마린엔진(구 STX중공업) 등을 통해 완성도 높은 포트폴리오를 운영 중인데요, 특히 중속엔진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화가 STX엔진까지 품게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단번에 HD현대와 비견할 수 있는 엔진 라인업이 구축되기 때문입니다. 이는 곧 조선 사업 전체의 경쟁 구도가 변화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6. 중국 중심의 글로벌 수주 전략
한화엔진은 올해 1분기 신규 수주만으로 1조 587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작년 동기 2,245억 원에서 약 372%나 급증한 수준인데요, 수주의 대부분은 대형 컨테이너선용 엔진이었고, 이 중 86% 이상이 LNG나 메탄올 기반의 친환경 이중연료 엔진이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많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한화엔진은 중국 조선소에 배정할 수량을 일부러 제한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수요가 넘치는 상황에서 물량을 조절함으로써 수익성이 높은 계약 위주로 체결하고 있다는 뜻인데요, 실제로 신규 수주분의 영업이익률은 기존 평균(약 7%)보다 높은 10~15%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7. 미국 필리조선소와 엔진 공급 가능성
한화오션은 지난해 말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를 인수했습니다. 이 조선소는 향후 미국의 자국 선박 건조 정책, 특히 Ship’s Act와 LNG운반선 건조 계획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습니다.
미국은 앞으로 10년간 250척 이상의 국적선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에 한국 조선소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필리조선소는 한화오션의 거점 역할을 하게 되고, 그곳에서 건조되는 선박의 엔진은 자연스럽게 한화엔진이 맡을 가능성이 큽니다.
8. 투자자 관점에서 본 한화엔진 재평가
최근 증권가는 한화엔진의 목표주가를 3만 5천 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는 2026년 기준 자산가치(BPS)와 수익성(ROE)을 감안해 책정된 수치입니다. 현재 주가 대비 40% 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2025년 실적 전망을 보면 매출은 약 1조 2,975억 원, 영업이익은 1,075억 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고, 영업이익률도 8%를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실적 성장뿐 아니라 수익 구조도 점차 개선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9. 결론: 지금이 한화엔진의 본격 출발점
지금의 한화엔진은 단순히 ‘실적이 좋아진 엔진회사’가 아닙니다. 내부 수직계열화, 글로벌 조선 수주 증가, 친환경 선박 확산, 미국 시장 진출, 그리고 STX엔진 인수 가능성까지. 여러 가지 호재가 동시에 겹쳐 있는 국면입니다.
그 중심에 있는 건 결국, ‘엔진’ 그 자체입니다. 조선 산업에서 엔진은 단순한 부품이 아니라, 기술과 경쟁력을 상징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한화엔진의 가동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진짜 성장의 시동은 이제 막 걸렸다고 보셔도 좋겠습니다.
참고 자료
- 딜사이트, 2025년 5월 19일자 기사
- iM투자증권, 한화엔진 2025년 1분기 실적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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