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도주 분석

HMM 1분기 실적 분석과 주가 전망

by 수급쫌쫌이 2025. 5. 15.
반응형

1. 이재명 후보의 HMM 공약과 해양산업 중심지 부산

2025년 5월 1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부산 서면에서 유세를 벌이며 중요한 산업 공약을 내놨습니다.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해양수산부를 세종시에서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이고, 두 번째는 HMM의 본사 역시 부산으로 옮기겠다는 구상입니다.

그는 부산을 진정한 해양수도로 만들기 위해서는 행정 중심 부처인 해양수산부가 부산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단순히 공약 차원의 언급이 아니라, HMM과 같은 대형 해운사가 부산에 자리 잡고 정책과 실행이 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해양산업 발전에 필수적이라는 주장을 내놓았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HMM이 민간 기업이긴 하지만 정부가 출자한 지분이 있어 이전은 결코 불가능하지 않으며, 이미 직원들의 동의도 확보됐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이 발언은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일정 수준의 사전 조율과 내부 검토가 있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hmm 주가

2. 산업은행 이전은 실현 가능성 낮다며 선 그은 이유

같은 자리에서 이재명 후보는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옮기는 게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는 좋을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그렇게 쉬운 일이면 윤석열 정부가 왜 3년 동안 말만 하고 실행하지 못했겠냐”며 현 정부의 미진한 이행도 지적했습니다.

그는 “불가능한 약속을 속여서 할 수는 없다”는 말로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우선시하겠다는 철학도 드러냈습니다. 이재명 후보의 정책 방향은 결국 실질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목표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해양수산부와 HMM의 부산 이전은 구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응형

3. HMM 2025년 1분기 실적: 운임 하락 속에서도 깜짝 실적

같은 날 발표된 HMM의 1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수준이었습니다. HMM은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2조 8,54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22.5%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6,139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50.8% 늘었습니다. 당기순이익 역시 7,397억 원으로 전년 대비 52%나 증가하며 견조한 실적을 보여주었습니다.

 

영업이익률 역시 21.5%를 기록하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습니다. 특히 이익률이 4%포인트나 상승한 점은 고무적입니다. 증권가의 평균 전망치였던 영업이익 5,918억 원보다 4%가량 높은 수준으로, 기대치를 웃돈 실적이라고 평가됩니다.

hmm 실적

4. SCFI 하락에도 선복량 확대가 실적을 지탱한 배경

실적이 이처럼 양호했던 배경에는 몇 가지 중요한 요인이 있습니다. 먼저 눈여겨볼 지표는 SCFI, 즉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입니다. 이 지수는 글로벌 해운업 운임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치인데, 1분기 평균 1,762포인트로 집계되며 전년 대비 12.3%, 전 분기 대비 21.9% 하락했습니다.

특히 HMM이 주력으로 하고 있는 미주 노선과 유럽 노선의 운임은 전 분기 대비 각각 20%, 30%나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하지만 HMM은 이에 대응해 컨테이너 선복량을 2.6% 늘리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또한 높은 원/달러 환율 효과(평균 +9.3% YoY, +3.8% QoQ)가 일부 수익성 유지에 기여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운임 하락이 심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선복 확대와 물량 대응 전략이 영업이익 유지에 큰 영향을 준 셈입니다.

5. 수익성 악화 요인은 항화물비 급증

하지만 분기별 실적을 자세히 뜯어보면 수익성에 구조적 부담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출원가는 2조 1,0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1%, 전 분기 대비 3.9% 증가했습니다. 특히 항화물비가 1조 원을 넘기며 매출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 항목은 전년보다 20%, 전 분기보다 7.3% 상승해 수익성에 직접적인 부담을 주었습니다.

그 결과 매출원가율은 73.7%로 전 분기보다 8.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는 비용 측면에서 수익성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SCFI 하락에 따른 운임 수익 감소와 함께, 고정 비용 증가가 맞물리며 실적 유지의 어려움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6. 자사주 매입과 소각, 주가 방어에 미치는 영향

이런 가운데 HMM이 발표한 또 하나의 중요한 메시지는 주주환원 정책입니다. HMM은 1년 내로 약 2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2025년 5월 14일 종가 20,800원을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약 9,478만 주를 매입해 소각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이는 전체 발행 주식 수의 9.2%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만약 실제로 이 계획이 실행된다면, 현재 시장에 유통 중인 약 2.9억 주의 물량이 2.6억 주 수준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주식 수가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주당 가치가 상승할 수 있어, 주가 방어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운임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실적이 하락하더라도, 유통 주식 수 자체가 줄어든다면 주당 순이익(EPS)이 개선되며 투자자들의 심리를 지지할 수 있습니다.

 

hmm 전망

7. 2025년 연간 실적 전망: 보수적인 하향 조정

iM증권은 HMM의 2025년 연간 실적을 기존보다 낮춰 잡았습니다. 이는 글로벌 운임의 하락, 미-중 무역 긴장,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 유지 등 복합적 요인을 반영한 결과입니다.

예상 연간 수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매출액은 10조 6,5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9% 줄어들 전망입니다. 영업이익은 1조 6,750억 원으로 무려 52.3%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순이익은 2조 120억 원으로 46.8% 감소가 예상됩니다. 이익률 측면에서는 영업이익률이 15.7%, 순이익률은 18.9%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됩니다.

분기별로는 2분기부터 수익성 압박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SCFI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스팟 운임 수익이 점점 줄어들고 있고, 고정비와 연료비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8. 글로벌 해운 경쟁사와 비교한 HMM의 현재 위치

HMM의 실적이 국내 기준으로는 양호한 수준이지만, 글로벌 해운사들과 비교해보면 어떤 위치에 있을까요? iM증권 리포트에서는 세계 주요 컨테이너 해운사들의 실적 지표를 나란히 비교 분석한 데이터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비교 대상은 Maersk, ZIM, 하팍로이드, Cosco, Evergreen 등 5개 글로벌 해운사입니다.

 

2025년 예상 기준으로 보면, HMM은 주요 항목에서 중간 이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먼저 EV/EBITDA(기업가치 대비 상각전이익 비율)를 보면 HMM은 3.7배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Maersk의 5.3배, 하팍로이드의 8.7배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반면 Evergreen은 3.6배로 HMM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ROE(자기자본이익률) 지표를 보면, HMM은 7.4% 수준으로 Maersk의 2.3%보다 높고, ZIM(6.4%)보다는 약간 높은 수준입니다. 다만 Evergreen(12.1%)과 같은 고성장 기업과 비교하면 아직까지는 다소 낮은 편입니다.

P/B(주가순자산비율)로 보면 HMM은 0.7배 수준인데, 이 역시 Maersk(0.5배), Cosco(0.8배) 등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입니다. 전반적으로 보면 HMM은 수익성은 평균 이상이지만, 주가는 보수적인 평가를 받고 있어 투자 매력이 있다는 평가도 가능합니다.

 

이런 수치는 HMM이 글로벌 해운 시장에서 아직 선두권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실적과 자산 기반을 바탕으로 균형 잡힌 경영을 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또한 주주환원 정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가 반등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9. 종합 요약: 부산 이전 공약과 HMM의 방향성은 어떻게 이어질까

이재명 후보가 발표한 HMM 부산 이전 공약은 단순한 지역 공약으로 끝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해양수산부와 HMM이라는 두 핵심 주체가 부산이라는 해양도시로 이전하게 된다면, 이는 해운 산업 전체의 생태계 재편을 의미합니다. 정책과 산업이 같은 공간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동시에 HMM은 해운 시황 악화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1분기 실적을 견고하게 방어해냈습니다. SCFI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항로별 운임도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선복 확대와 운영 효율을 통해 영업이익을 크게 개선한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물론 연간 기준으로는 이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라는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가 방어에도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 신뢰도는 높아질 수 있습니다.

 

향후 투자자 입장에서 주목할 포인트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자사주 매입이 실제로 언제,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입니다. 타이밍과 규모에 따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글로벌 시황 회복 여부입니다. 특히 SCFI의 회복 속도와 미중 무역 갈등의 완화 여부에 따라, 하반기 실적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셋째, 이재명 후보의 공약 실행 가능성입니다. 만약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공약대로 HMM 본사와 해수부가 부산으로 이전하게 된다면, 해운 산업 전반에 상징성과 실질적 변화가 동시에 일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국 HMM은 지금, 외부적인 해운 시황 리스크와 내부적인 주주정책 전략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이 흐름이 계속된다면 2025년은 실적이 일시적으로 둔화되는 한 해가 될 수는 있어도, 장기적으로 체질이 더욱 강해지는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출처

  • iM증권 <HMM 기업 리포트>, 2025년 5월 15일
  • 연합뉴스, 부산일보 보도자료
  • Bloomberg, Clarksons 통계

2025.04.21 - [주도주 분석] - HMM 주가 전망: 미국발 해운 규제 완화 수혜주, 실적 반등 가능성은?

 

HMM 주가 전망: 미국발 해운 규제 완화 수혜주, 실적 반등 가능성은?

2025년 4월, 글로벌 해운업계가 다시 한 번 격변의 중심에 섰습니다. 바로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발표한 중국 해운 및 조선 규제안 때문입니다. 시장에서는 해당 규제가 전 세계 해운사에 미

gdolgdol333.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