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HD한국조선해양, 유럽 2,700억 수주…무슨 일이 있었나?
2025년 5월 25일 밤, HD한국조선해양이 총 2,706억 원 규모의 유럽 선주 발주 LNG 벙커링선 2척을 수주했다는 뉴스가 업계를 뒤흔들었습니다. 계약 상대는 유럽계 선사이며, 건조는 HD현대미포조선이 맡아 2027년 말까지 인도할 계획입니다.
이 뉴스는 단순한 조선 계약 체결이 아니라 ‘중국 대신 한국’이라는 대체 수주 흐름의 본격화를 알리는 신호탄이었습니다.
이번 발주는 원래 중국 조선소와 거래하던 선주가 미국의 제재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한국으로 발주처를 변경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한국 조선사들이 글로벌 해운업계에서 ‘정치적 안전지대’로서의 입지를 다시금 확고히 하게 된 것입니다.

2. 미국의 중국 조선업 제재, 왜 HD현대에 호재인가
바이든 행정부와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공통적으로 중국산 선박에 대한 입항세 및 제한 조치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는 10월부터 미국 입항 중국 선박에는 ‘입항세’를 부과할 예정이라는 발표는, 글로벌 해운업계에 엄청난 경고탄으로 작용했습니다.
이로 인해 유럽, 일본, 동남아 선주들은 ‘리스크 헷지’를 위해 신규 발주를 중국이 아닌 한국 조선소로 돌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사례들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HD현대·한화오션의 ‘수주 특수’가 시작된 것입니다.
- 독일 하팍로이드: 중국 대신 한화오션·HD현대와 LNG추진선 논의
- 스위스 MSC: 중국 조선사 발주 보류
- 일본 ONE: 3조 4,000억 원 규모의 12척 발주 예정, HD현대 유력
- 미국 해군: 2037년까지 최대 488척 발주 계획
3. LNG 벙커링선이란 무엇이고, 왜 중요한가?
LNG 벙커링선은 대형 선박에 LNG 연료를 공급하는 전용 선박입니다. 글로벌 해운사들이 탄소세와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해 기존 벙커유(중유) 대신 친환경 연료인 LNG를 채택하면서, 이러한 벙커링선의 수요도 동반 상승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선박이 아니라, 연료 공급 인프라를 담당하는 핵심 기지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기술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한국은 LNG 벙커링선 기술력과 건조 경험 모두 세계 최고 수준으로, 특히 HD현대미포는 중형 선박 부문 세계 1위 수준입니다.

4. ‘중국 대신 한국’…글로벌 조선 시장 판도 변화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서만 총 55척, 67억 달러(약 9.1조 원) 규모의 선박을 수주하며 연간 목표치(180억 달러)의 37%를 상반기에 달성했습니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속도입니다.
중국의 입지 약화와 맞물려, 한국 조선소들은 대부분의 수주에서 5~10%의 프리미엄 가격을 받으며 계약을 따내고 있습니다. 이를 흔히 업계에서는 ‘K-조선 프리미엄’이라 부르며, 한국이 다시 조선 강국의 위상을 되찾고 있음을 뜻합니다.
5. HD현대 조선 3사, 실적은 이미 구조적 개선세
리포트에 따르면 HD현대그룹 조선 3사(현대중공업, 삼호중공업, 현대미포)의 실적은 2025년부터 구조적 호황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 HD한국조선해양 2025F 영업이익: 3조 7,794억 원 (OPM 12.8%)
- HD현대중공업 2025F 영업이익: 1조 9,361억 원
- HD현대미포조선 2025F 영업이익: 3,424억 원
특히 후판 가격 상승 둔화, 고부가 선박 비중 증가, 외주 인력 단가 안정화 등이 수익성 확대를 견인하고 있습니다.
6. 키움증권 리포트 분석: 2025년 이익 3.7조, PER 7배
키움증권은 5월 23일자 보고서에서 HD한국조선해양의 2025년 예상 실적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습니다.
구분 | 2024F | 2025F |
매출 | 25.5조 | 29.5조 |
영업이익 | 1.4조 | 3.78조 |
순이익 | 1.45조 | 2.87조 |
ROE | 11.2% | 19.5% |
PER | 13.8배 | 7.2배 |
현재 주가 기준 PER 7배 수준으로, 글로벌 경쟁사 대비 저평가되어 있다는 평가입니다.
또한 2026년에는 영업이익률이 14% 이상으로 상향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7. 하반기 미중 갈등 본격화 시 시나리오별 수혜도
- 🇺🇸 미국 입항세 현실화 → 유럽, 일본 선사 발주 급증
- 🇨🇳 중국 국영 조선사 제재 강화 → LNG 운반선, 컨선 모두 한국행
- 🌐 국제탄소세 강화 → 친환경 선박 수요 확대 → 한국 조선사 독점구조 심화
- 💼 방산 및 특수선 시장 확대 →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의 수혜 병행

8. '코리아 프리미엄'이 현실로…신조선 발주 단가 상승
과거 대비 한국 조선사들이 수주하는 신조선의 단가가 글로벌 평균보다 5~10% 높음에도 불구하고,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품질 우위뿐 아니라 납기, 엔지니어링 신뢰성, 지정학적 안정성 등 종합적인 신뢰 때문입니다.
9. 마덱스(MADEX) 2025의 전략적 의미
5월 28일 부산에서 개최될 국제 해양 방위산업전 ‘MADEX 2025’는 HD현대와 한화오션이 특수선과 방산 수출을 위한 전략적 무대로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 김동관(한화), 정기선(HD현대) 부회장이 직접 참석
- 미국, 중동, 유럽 군 당국과 군함, 군수지원선, 해양플랜트 수출 논의
- 향후 HD한국조선해양의 군함 매출 비중 확대 가능성
10. 투자자 관점에서 지금이 진입 타이밍일까?
- HD한국조선해양의 주가는 5월 22일 기준 288,000원
- 목표주가는 347,000원으로 상향 (PER 10배 미만 수준)
- 2025년 예상 영업이익 3.7조, 순이익 2.87조라는 점에서 현 주가는 저평가 구간
미중 갈등 장기화 + 조선사 공급 병목 + 탄소세 규제라는 구조적 호재가 겹치며 중장기적으로 매우 강한 업사이드를 기대할 수 있는 시점입니다.
11. HD현대 조선 3사별 세부 실적 및 수주 흐름
각 계열사의 실적을 살펴보면 HD한국조선해양이라는 지주사 체계 아래 매우 안정적이면서도 상승 탄력 있는 수익 구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 HD현대중공업
- 2025년 매출: 16.7조원 (YoY +15.2%)
- 영업이익: 1.93조원 (YoY +174.5%)
- 순이익: 1.68조원
- 영업이익률(OPM): 11.6%
전통적인 대형 선박과 방산 특수선 부문 모두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미 해군 MRO시장 진출과 해외 해군 수주 협상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입니다.
● HD현대삼호중공업
- 2025년 매출: 7.6조원
- 영업이익: 1.1조원 이상 예상
- 특화 선박 건조 중심: 중형~대형급 컨테이너선, 석유운반선(Oil Tanker)
기존에는 상선 중심이었지만 최근 들어 친환경, 저탄소선 수주로 전략 전환 중입니다.
● HD현대미포조선
- 2025년 매출: 5.15조원
- 영업이익: 3,424억원 (YoY +286.8%)
- 순이익: 2,588억원
LNG 벙커링선, 중형 탱커, PC선(화학제품선)에서 압도적인 기술력과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 수주 건 역시 이 부문에서 집중되고 있습니다.
12. 향후 5년간 조선업 시장 전망과 한국의 경쟁력
글로벌 조선업은 향후 5년간 친환경 전환과 미중 갈등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구조 재편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중 한국은 다음 4가지 요인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습니다.
- LNG 운반선 건조 세계 1위 기술력 (삼성, 대우, 현대)
- 조선 기자재 국산화율 95% 이상
- 노동조합 안정성과 고기술 인력 보유
-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점유율 세계 1위
13. 미국의 선박 자립 정책과 한국의 기술적 우위
미국은 ‘조선업 부활’을 명분으로 2037년까지 총 488척 규모의 선박을 자체 발주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조선업 설계 및 조립 능력의 공백이 커서 한국 조선사의 기술 협력이 필수입니다.
- HD현대는 미국 조선소에 블록 공급 및 엔지니어링 파트너십을 추진 중
- 장기적으로는 미국 국방부(MOD)와 해군 함정 공동개발 가능성도 거론
14. 글로벌 해운사들의 선택, 왜 한국인가?
대형 선사들의 최근 결정만 봐도 한국 조선업의 신뢰도가 얼마나 회복되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선사발주 | 변경 내역 | 원래 대상 | 변경 대상 |
하팍로이드 | LNG 이중연료 컨선 | 중국 | HD현대/한화 |
MSC | 초대형 컨선 6척 보류 | 중국 | - |
ONE | 12척 건조 협의 | 일본 자국 | HD현대중공업 |
CMA CGM | 대형 탱커 수주 논의 | 중국 | 한국 유력 |
이는 한국 조선사들이 ‘리스크 헷지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입니다.
15. 한화오션과의 경쟁 관계는 어떤가?
한화오션은 전통적으로 방산과 해양플랜트, LNG 운반선에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에버그린 수주로 기술력을 다시 입증했습니다.
그러나 HD한국조선해양은 자회사 포트폴리오의 다양성, 수직계열화, 납기 안정성, 수주 잔고의 질적 우위 측면에서 훨씬 우월합니다.
실제로 키움증권도 한화오션 대비 HD한국조선해양의 멀티플(Valuation) 우위를 반영해 목표 PBR 2.0배, PER 7배 미만 구간을 ‘저점 매수 구간’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16. 수주잔고, 마진률, 생산성…숫자로 본 미래
HD한국조선해양의 2025년 예상 수주잔고는 약 100조 원 이상으로, 이 중 절반 이상이 고부가 LNG, 컨테이너, VLCC(초대형 유조선)입니다.
- 평균 마진율(OPM): 12.8% → 2026년 14.4%로 추가 상승 전망
- 생산성: 외주 인력 축소 + 고정인력 체제 강화로 1인당 생산성 증가
- 매출 기준 ROE: 2025년 19.5% → 2026년 20.8%
이처럼 성장성과 수익성이 동시에 좋아지는 구조적 사이클에 진입한 상태입니다.
17. 해외 주요 언론이 바라본 한국 조선업의 위상
블룸버그, 파이낸셜타임스, 닛케이, SCMP 등 주요 매체는 최근 “한국 조선업이 지정학적 위기를 기회로 전환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발 제재 리스크로 중국 조선사들이 계약 해지를 겪는 동안, 한국 조선소는 ‘신뢰성 프리미엄’을 기반으로 초대형 수주를 잇달아 성사시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18. 단기·중기·장기 투자 전략 정리
단기 (~7월) | 관망 후 저점 매수 | MSC·ONE 수주 공시 |
중기 (~연말) | 분할 매수 전략 | LNG 발주 본격화, 미국 선박 계획 발표 |
장기 (2026~) | 성장주 장기보유 | 글로벌 조선 재편 본격화, 구조적 이익 사이클 진입 |
19. 마무리: 이번 수주의 진짜 의미는 무엇인가?
2025년 5월의 유럽 LNG 벙커링선 2척 수주는 단순한 하나의 건조 계약이 아닙니다. 글로벌 해운 질서가 중국에서 한국으로 이동하는 대전환의 물꼬가 트인 상징적 사건입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그 선두에 서 있습니다. 미국의 정치적 보호무역 강화, 유럽의 ESG 투자 본격화, 글로벌 선사들의 리스크 관리 전략… 이 모든 트렌드가 ‘K-조선’ 중심의 세계로 이행되고 있습니다.
이 기회가 일시적이 되지 않도록, 투자자들 역시 보다 깊은 시야와 긴 호흡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 출처 및 참고자료
- 아시아투데이, 2025.05.25 기사: “HD한국조선해양, 2700억 유럽 수주”
- 키움증권, 2025.05.23 보고서: “HD한국조선해양 Company Update”
- 한국경제인협회 통계자료
- Bloomberg, Financial Times, SCMP 외 주요 글로벌 보도 내용
- 산업통상자원부, 조선해양통계시스템
'주도주 분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필옵틱스 주가 급등, 삼성 유리기판 전략에 날개 (1) | 2025.05.26 |
---|---|
삼성물산 주가, SMR 성장성과 지배구조 개편 수혜 (1) | 2025.05.26 |
케이씨티 상한가 - CBDC 실증 실험에 단말기 수혜주 (3) | 2025.05.25 |
농심 주가 6개월간 26% 상승 - 삼양식품처럼 될 수 있을까 (0) | 2025.05.25 |
포스코인터내셔널 주가 전망, 북미산 LNG 수입 본격화 (4) | 2025.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