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헬스케어 업종에 드리운 그림자, 트럼프의 관세 선언이 몰고 온 변화
2025년 5월,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을 뒤흔드는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의약품 수입에 대한 고율 관세를 예고하면서, 그동안 우호적인 정책 기조 덕분에 상승세를 타고 있던 제약·바이오 업종이 일제히 하락 반전한 것입니다.
트럼프는 지난 5월 5일, FDA 승인을 단축시키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동시에 “향후 2주 안에 의약품 품목별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이는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실제 정책 추진의 신호탄이었고, 그 파장은 즉각적으로 미국과 한국 증시에 전이되었습니다.
2. 외국인 투자자, 헬스케어주에서 발 빼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행보 변화였습니다. 그동안 글로벌 자금은 헬스케어 업종을 트럼프 정책의 최대 수혜 분야로 간주하며 꾸준히 매수해왔습니다. 그러나 관세 부과라는 정책 전환 신호가 나오자 외국인 투자자들은 빠르게 방향을 틀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5년 5월 들어 헬스케어 업종은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위권에서 완전히 이탈했습니다. 이는 외인 투자자들이 해당 섹터를 더 이상 방어적인 투자처로 보지 않는다는 강력한 신호였습니다.
이러한 외국인 이탈은 주가에도 즉각 반영되었습니다. KRX300헬스케어지수는 5월 들어 -1.80%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KRX헬스케어지수도 -1.50% 하락하며 양 지수 모두 한 달도 되지 않아 수익률이 음전되었습니다.
3. 미국 제약주도 직격탄: 시총 상위 바이오 기업 줄줄이 급락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미국 본토 제약사에게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미국 내 제조를 독려하기 위한 조치라지만, 생산 및 유통의 글로벌 밸류체인이 얽혀 있는 헬스케어 산업 특성상, 관세는 오히려 미국 기업들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5월 들어 주요 제약주의 낙폭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일라이릴리: -18.29%
- 리제네론: -11.85%
- 머크앤드컴퍼니: -10.83%
- 암젠: -8.61%
- 화이자: -8.73%
- 애브비: -5.38%
이들 기업은 전통적인 미국 대형 제약사로, 글로벌 유통망과 연구개발 파트너십을 다수 운영 중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자국 생산 확대라는 정책 기조는 오히려 이들의 공급망 비용을 증가시키고, 가격경쟁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4. 한국 바이오 기업도 흔들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등 일제히 하락
트럼프 정책의 직격탄은 미국을 넘어 한국으로도 전이됐습니다. 특히 한국은 미국에 연간 약 40억 달러 규모의 의약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전체 수입 의약품 중 약 2%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실제 주가 변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1.14%
- 셀트리온: -2.05%
- 삼천당제약: -0.85%
- 에이비엘바이오: -6.13%
이러한 하락은 단순히 투자 심리 위축 때문만은 아닙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다수는 바이오시밀러, 위탁생산(CMO), 바이오 신약 등에서 미국 시장을 최우선 전략 시장으로 삼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미 수출 길목이 불확실해지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점이 주가에 반영된 것입니다.
5. 바이든과 달랐던 기대감, 다시 리스크로 전환되다
트럼프의 첫 임기(2017~2020년) 당시, 헬스케어 업종은 일관되게 수혜를 입었습니다. 당시 행정부는 FDA의 신약 승인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고, 약가 인하에 대한 구조 개편을 시도했으며, 기업의 자율성을 중시하는 방향의 규제 완화 정책을 밀어붙였습니다.
그 결과, 트럼프 취임 직후 헬스케어주는 기대감을 반영하며 단기 급등했습니다. 그러나 2025년 두 번째 임기에서는 판이 달라졌습니다. ‘메이드 인 USA’ 기조에 맞춰 의약품도 자국 생산을 장려하겠다는 관세 도입 선언이 나온 것입니다. 이는 산업 구조 차원에서의 대대적인 변화로 해석할 수 있으며, 시장에서는 이를 리스크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6. 관세와 약가 인하의 이중 압박
트럼프 행정부는 단순히 관세 부과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재정지출 축소를 위한 방안으로, 미국 의약품 가격을 타국 가격에 연동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즉, 가격을 기준으로 한 약가 인하도 병행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미국과 비교해 낮은 약가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유럽, 일본 등의 시장을 기준으로 삼을 경우, 미국 내 약가 수익성은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다국적 제약사들의 마진 축소로 이어지고, 장기적으로는 연구개발 여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국내 기업 역시 바이오시밀러 중심으로 미국 시장에서 약가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었기에, 가격 기준의 정책 변화는 직접적인 피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7. 한국 정부의 대응: “바이오헬스 관세피해지원센터” 가동
이러한 위기를 인식한 한국 정부도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습니다. 보건복지부는 5월 4일(현지시간), “한미 간 의약품 무역은 전략적 협력관계에 기반하고 있으며, 안보 위협과는 무관하다”는 의견서를 미국 측에 공식 전달했습니다.
또한,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바이오헬스 기업들의 대미 수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바이오헬스산업 관세피해지원센터’를 지난 4월 25일부터 가동 중입니다. 이 센터는 관세 이슈 관련 대응 컨설팅, 법률 자문, 수출 프로세스 변경 지원 등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며, 기업들의 리스크 완화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8. 셀트리온, 대응 전략 공개로 신뢰 회복 시도
한편, 한국 대표 바이오 기업 중 하나인 셀트리온은 공식 홈페이지에 ‘주주님께 드리는 글’을 통해 트럼프 관세 정책에 대한 입장과 대응 전략을 공개했습니다. 셀트리온은 “당사는 2025년뿐 아니라, 2026년 이후에도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공급망 전략을 이미 갖추고 있다”며, 주주 안심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이는 단기 악재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적 생산 및 수출 체계를 보유한 기업이라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며, 향후 헬스케어 섹터 내 종목별 차별화 국면에서 셀트리온의 비교우위를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9. 투자전략: FDA 승인 기반 바이오텍 개별 접근 필요
시장에 혼란이 찾아올 때일수록, ‘분산 투자’와 ‘차별화된 전략’이 중요합니다. 키움증권의 허혜민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이미 FDA 승인을 받은 약물 혹은 기존 허가 성분 기반 제형 변경이 가능한 바이오텍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이는 신규 임상이나 초기 단계 파이프라인에 의존하고 있는 기업보다는,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는 상용화 기반의 기업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다는 판단입니다.
대표적인 FDA 승인 기반 종목으로는 국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탁생산 품목,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제품군, 에이프로젠 계열의 일부 단백질 치료제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10. 결론: 헬스케어 산업, 구조 변화 속에서 다시 읽는 투자 시계열
결국, 헬스케어 산업은 정책 수혜주에서 단기간에 리스크 산업으로 전환되는 급격한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위험이 곧장 퇴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공급망 재편, FDA 기준에 부합하는 생산기지 확보, 해외 분산 전략 등을 구축한 기업이 장기적으로 더 강해질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2025년 5월은 헬스케어 산업에게 경고의 시간이자, 동시에 생존 전략을 구축해야 하는 시험대입니다. 트럼프의 정책은 단기적인 혼란을 야기했지만, 그 혼란 속에서도 시장은 새로운 리더를 찾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 주요 출처:
- 헤럴드경제, 2025.05.12, “외인도 등 돌렸다…트럼프 관세에 헬스케어 직격탄”
- 한국거래소 KRX300헬스케어지수 통계
- Investing.com 제약주 낙폭 집계
- 보건복지부 공식 보도자료
- 셀트리온 주주 공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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