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5년 SAP 사파이어(Sapphire) 컨퍼런스 현장에서 발표된 '쥴(Joule)'의 전략적 진화는 그야말로 기업용 AI 패러다임의 전환점을 알렸습니다. 단순한 ERP 보조 도구에 머물렀던 AI가 이제는 사용자의 업무 흐름에 깊숙이 개입하며, 상황을 스스로 이해하고 먼저 움직이는 ‘능동형 AI(Active AI)’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SAP가 공개한 ‘쥴 에브리웨어(Joule Everywhere)’ 전략, 퍼플렉시티(Perplexity)와의 협업, 실행형 로보틱스 AI 확장 등 다양한 이슈를 종합적으로 다루며, 실제 기업에서 어떤 변화가 기대되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쥴 에브리웨어' 전략: AI가 어디에나 존재하는 시대
SAP는 2025년을 맞아 자사 생성형 AI '쥴(Joule)'의 범위를 전방위로 확장하는 ‘Joule Everywhere’ 전략을 공개했습니다. 핵심은 더 이상 쥴이 SAP 내부 시스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제 쥴은 세일즈포스(Salesforce), 워크데이(Workday), 링크드인(LinkedIn) 같은 웹 기반 SaaS는 물론, 공장에서 작동하는 로봇 등 물리적 세계까지 확장되어 작동하게 됩니다.
즉, 사용자가 특정 기사를 읽거나 문서를 검토하는 순간, 쥴이 그 내용을 인지하고 "그럼 우리 공급망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를 먼저 분석해주는 식의 능동적 반응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SAP는 이를 두고 "더 이상 AI는 단순 반응형이 아니다. 사용자를 따라다니며 먼저 생각하고 먼저 행동하는 존재"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2. 퍼플렉시티와의 협업: 실시간 정보 분석을 통한 하이브리드 AI
SAP는 이번 AI 전략 실현을 위해 생성형 AI 검색 플랫폼인 퍼플렉시티(Perplexity)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이 협업을 통해 쥴은 단순히 내부 ERP 데이터만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웹상의 뉴스, 정책 문서, 글로벌 규제 동향 등 외부 정보를 실시간으로 결합·분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관세 인상에 대한 뉴스를 읽는 순간 쥴이 그 뉴스를 분석하고, "이로 인해 특정 수입 품목의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는 예측을 기반으로 납기 지연, 재고 부족, 원가 상승 같은 리스크를 사전 경고해주는 구조입니다.
즉, SAP는 쥴을 단순한 내부 정보 큐레이터가 아닌 ‘하이브리드 AI 인터페이스’로 확장시킨 셈입니다.

3. 쥴 에이전트 & 쥴 스튜디오: 자동화를 넘어선 AI 디지털 워크포스
SAP는 AI를 ‘조수’ 수준에 머물게 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쥴 에이전트(Joule Agents)’와 ‘쥴 스튜디오(Joule Studio)’는 AI가 업무의 실제 주체로서 작동하는 기반을 마련해 줍니다.
▍쥴 에이전트: 1,600개 이상의 업무별 전용 AI
쥴 에이전트는 회계, 구매, 공급망, 인사 등 각 업무 목적에 맞게 미세 조정된 AI들입니다. 현재 SAP 클라우드에는 1,600개 이상의 쥴 에이전트가 탑재되어 있으며, 사용자는 이들에게 자연어로 업무를 지시하면 자동으로 작업이 수행됩니다.
예를 들어 “이번 달 재무 리포트 요약해줘”라고 말하면, 쥴은 SAP S/4HANA 데이터에서 실적을 분석하고 요약 보고서를 생성해주는 식입니다.
▍쥴 스튜디오: AI도 이제 직접 ‘설계·배치’하는 시대
쥴 스튜디오는 기업이 자체 업무 환경에 맞게 에이전트 AI를 직접 설계하고 배포할 수 있도록 하는 개발 플랫폼입니다. 이 플랫폼은 AI를 마치 직원처럼 채용하고 배치하고, 퇴직시키는 디지털 워크포스 관리 체계를 제공합니다.
특히 SAP의 LeanIX 기반 거버넌스와 결합되어, 모든 에이전트 AI는 감사 가능하고 보안 기준에 맞는 방식으로 통제됩니다.
4. 로보틱스 AI: AI가 이제 공장 바닥까지 간다
SAP는 엔비디아(NVIDIA), 독일의 뉴라로보틱스(Neura Robotics)와 협력하여 AI 기능을 물리적 공간까지 확장하는 프로젝트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 협업은 단순히 로봇이 ERP 데이터와 연동되는 수준을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이 쥴과 자연어로 대화하며 업무를 실행하는 시스템을 지향합니다.
예를 들어, 공장 내 로봇이 "지금 자재 재고는 충분한가?"라고 묻고, 쥴이 SAP 시스템에서 재고 정보를 확인한 뒤 "해당 품목은 현재 재고 부족 상태입니다. 발주를 제안합니다"라고 응답하며 업무를 자동화합니다.
이처럼 화면과 키보드를 넘어서 음성과 물리적 동작으로 AI가 ERP를 운용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입니다.

5. 현실 속 성과와 가능성: 이미 기업은 AI를 쓰고 있다
SAP는 이번 발표에서 이미 전 세계에서 쥴을 도입한 여러 사례들을 공개했습니다.
- 글로벌 소비재 기업: HR 서비스 요청 60% 자동화
- 유럽 자동차 부품 업체: 고객 불만 처리 시간 40% 단축
- SAP 자체: 100개 이상의 쥴 기반 업무 자동화
이러한 사례들은 단순히 기술 홍보를 넘어, 비용 절감, 생산성 향상, 업무 리드타임 단축이라는 실질적 결과를 동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6. ERP 전문가를 위한 시사점
이처럼 쥴은 단순히 업무를 돕는 AI에서 벗어나, 이제는 사용자 옆에서 실시간으로 의사결정을 함께하는 ‘Co-Pilot’ 역할을 수행합니다.
▍실시간 의사결정 보조
비즈니스 룰을 이해하고, 사용자 행동 패턴을 학습하며, 실시간 추천까지 제공하는 Joule은 ERP 내 모든 의사결정의 가속화를 가능하게 합니다.
▍업무 간소화와 인사이트 통합
Joule이 여러 시스템을 통합해 단일 화면 안에서 다양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불필요한 업무 전환(Friction)을 최소화합니다.
▍보안과 확장성의 균형
LeanIX 기반 통제 시스템은 각 AI 에이전트의 활동을 추적·감사할 수 있도록 하여, 기업이 대규모로 AI를 확장하더라도 리스크 없는 안전한 운영이 가능합니다.
7. 결론: SAP의 AI 전략, 더 이상 미래가 아닌 현재
SAP의 ‘쥴 에브리웨어’ 전략은 단순히 화려한 기술 시연이 아닙니다. 실제 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며, 일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실질적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AI는 더 이상 “사람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사람과 함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파트너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SAP의 ‘쥴’이 있습니다.
🔗 참고 자료
- SAP News: SAP Reimagines How Enterprises Run With Business AI
- Perplexity Blog: Perplexity and SAP: Turbocharging Joule with Real-Time Answers for Every Enterprise
- ERP Today: From SAP Sapphire 2025: Joule Everywhere – How SAP Is Making Business AI Omnipresent and Proactive
- Inclusion Cloud: SAP Sapphire: Reimagining SaaS with AI Ag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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